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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10 좋은 시 추천,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따뜻한 글귀
셰이로주 일상일기2014. 11. 10. 11:25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글귀

 

좋은 시 추천 합니다.

 

짧고 함축된 글귀속에 담긴 깊은 뜻이 사람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기도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하며 편안함과 따뜻함을 전해주는것이 시의매력인것같아요.

 

 

추워지는 바람 쌀쌀해질수록 더욱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마음에

위로를 전해줄 수 있는것이 시가 아닐까 해요.

 

연말이 될수록 마음이 복잡해지는 분들께

좋은 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생진 시인

 

충남 서산 출생의 시인으로 감각적인 시들을 선보이며

 

일상 생활속의 풍경들을 맑고 밝게 그리고 있는 시인입니다.

 

시적 대상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는 시인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시들을 보며 마음이 편안함을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널 만나고 부터

 

                        - 이생진 -

 

 

   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도 갈 것 같다

 

   걸어서도 바다를 건널 것 같다

 

   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것 같다

 

 

   널 만나고 부터는

 

   가지고 싶었던 것

 

   다 가진 것 같다

 

    

 

 

 

   낙엽

 

                       - 이생진 -

 

 

   한 장의 지폐보다

   한 장의 낙엽이 아까울 때가 있다

 

 

   그 때가 좋은 때다

   그 때가 때묻지 않은 때다

 

 

   낙엽은 울고 싶어하는 것을

   울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편지에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낙엽을 간직하는 사람은

   사랑을 간직하는 사람

 

 

   집을 줄 아는 사람은

   기억을 새롭게 갖고 싶은 사람이다

 

 

 

 

 

   바다에 오는 이유

 

                             - 이생진 -

 

 

   누구는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 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문정희 시인

 

수필가.시인 문정희.

 

 

 

 

 

 

 

   사랑해야 하는 이유

 

 

                                       - 문정희 -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이유느

   세상의 강물을 나눠 마시고

   세상의 채소를 나누어 먹고

   똑같은 해와 달 아래

   똑같은 주름을 만들고 산다는 것이라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세상의 강가에서 똑같이

   시간의 돌멩이를 던지며 운다는 것이라네

 

 

   바람에 나뒹굴다가

   서로 누군지도 모르는

   나뭇잎이나 쇠똥구리 같은 것으로

   똑같이 흩어지는 것이라네

 

 

 

 

 

   찔레

 

 

                                   - 문정희 -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 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Posted by 셰이로주